2008년, 제 생애 첫 차였던 구형 투싼을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구입하였고 이후 그랜져HG, 스파크, 최근 미니쿠퍼D까지 중고차 거래만 네번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거래했던 첫 거래, 실수하지 않고 가족들이 안전하게 탈 차를 고르자고 중고차 거래 서적까지 파헤치며 거래했던 그랜져HG, 싸게 세컨카 타고자 카페 개인 직거래를 했던 스파크, 다시 매매상사에서 덜컥 구입했던 미니쿠퍼D... 등 참 다양한 경험을 했네요.


천만 다행히도 경험이 부족했던 때도, 열심히 공부하고 구매했던 때도 이후 별 문제없이 잘 타다가 다시 재판매를 했네요. 얼마 안되는 경험이지만 나름 잘 고른거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차는 중고거래로 쭉 구매할 생각입니다. 새차는 감가상각이 너무 심해서 이제 중고 맛을 안 뒤론 새차를 사기 어려워지네요.


내 첫 차였던 검은색 투싸니


요즘 중고차 살 때 덤탱이를 씌우거나 인천, 경기 지방에서 종종 납치 후 강매까지 일어난다는데요 ㄷㄷㄷ

전 지방이라 이런 일을 당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중고 매매 시 허위 사이트에 혹해서 보러 가신다거나 하면 조심하셔야될 거 같습니다. 전 대표적인 사이트에서만 매물 검색했어요. OO엔카... 그것도 지방 매물만... 개인거래는 무조건 카페 가입해서 마음에 드는 매물 뜰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중고차 매매 체크리스트는 여러 사이트들에도 많이 돌아 다니는데 이 중에서도 중요한 것들만 포인트 집어드리겠습니다. 신중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매물을 기다리신다면 100%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물론 어렵지만요...


1) 구매 희망 리스트 선정

구매하려는 차량을 먼저 성정합니다. 그리고 구매 리스트의 차량 트림별로 상세하게 조사를 진행합니다. 이 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면 내가 사려는 차량의 구체적인 스펙이나 옵션, 트림별 차이점, 중고시세를 모른다면 매매자에게 휘둘릴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내가 사려는 차를 공부해야 이 차의 장단점이 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해야하는지, 고질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고 실제 차량을 보았을 때 미흡한 점을 파악해서 가격 네고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관만 보면 당연히 멋지게 보이게끔 해놨을 겁니다. 중고차 딜러들은 차를 팔 때 "상품을 만든다"라고 표현합니다. 판매하려는 차를 가져오고 나면 실내외 크리닝, 도색/덴트/판금, 코팅 등 딱 봐서 이상없고 멋진차로 보이게 만드는 작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멋진 외관에 꽂혀서 빨리 사고 싶은 충동을 가지게 되어있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냉정하고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2) 판매 대상자 자격 확인

개인거래는 그 사람이 기존에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인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카페활동을 안했다면 차보러 가셔서 차에 대해 이것저것도 물어보시고 그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세요. 조목조목 따져보는데 싫어하는 표정이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대한 친절하고 매너있게 대해주는 주인이면 좋겠죠. 개인거래는 구입 후 보증받을 수 없는 형태이므로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사거래는 그나마 쉽습니다. 해당 딜러가 매매자격이 있는 매매종사원증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차량소유자와 판매자(또는 업체)가 동일한지 확인하세요.



3) 보험이력조회, 자동차등록원부, 자동차민원사이트 조회

사고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보험이력조회(www.carhistory.com), 소유주/용도 변경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 등록원부, 차량의 이전/검사/압류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자동차 민원 사이트(www.ecar.go.kr)은 필수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4) 차량상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침수차량인지, 부식된 부분은 없는지, 누유는 없는지, 타이어 마모 상태는 어떤지 등등 차량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에 널려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확인할거면 이런 정보를 충분히 공부해가시고, 그래도 난 좀 미심쩍다... 싶으신 분들은 요즘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가 많이 있습니다. 차량정비 유경험자가 동행해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해주는건데 국산차/수입차 별로 가격대가 몇만원 차이 나긴합니다만 불안한 분들은 한번 이용해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꼭! 꼬옥 사고 싶은 차량만 시도하시는게 낫겠네요. 그냥 궁금해서 같이 동행하기엔 1회 이용 금액이 낮은편은 아닙니다. 성능점검 기록부도 필히 요청해서 열람하세요. 요즘 성능점검기록부는 거의 대부분 매매상사 원하는대로 맞춰준다고 하긴 하지만 없는거보단 있는게 당연히 낫습니다.


5) 차량상태도 봤으면 시운전은 필수!

상태를 보고 괜찮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체크해보자 하시면 남은 것은 시운전입니다. 저속에서 기어변속이 잘 되는지, 브레이크 제동은 잘 되는지 가속 시 떨림이나 소음은 없는지, 직선차로에서 방향이 틀어지지는 않는지... 이것도 시운전 체크리스트라고 인터넷에 많으니 공부해서 시도하세요.


6) 계약서 쓰기 전에 차량 상태 사진찍어놓기

당일치기로 중고차를 사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보통은 계약 후 보험가입하고 다른날에 차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그 중간에 어떻게 차가 변해있을지 모르므로... 반드시 차량의 실내외 사진을 찍어놓으시고 주행거리도 찍어놓습니다. 그리고 계약서에 차량상태 변경 시 계약무효에 대한 언급도 적으세요.


최근 영입한 미니쿠퍼D


중고차 거래는 조심, 또 조심입니다. 단순히 남한테 당하는 것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멘탈부터 잡고 거래에 임하도록 하세요 ㅎ 전 미니 사면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ㅠ 실패 후기는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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