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구에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모델을 시승 하고 왔습니다. 


전 첫 차로 구형 투싼(중고)로, 두번째로 그랜져HG(중고)로 현재까지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다 보니 이동할 때 짐도 많아지는 등 불편한 점이 있어 다시 SUV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휴가 기간을 기회삼아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기왕 시간이 난 김에 수입차 시승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근처에서 타볼 수 있는 시승예약을 잡았습니다.


이번은 그 첫번째로 랜드로버.

제 주머니 시야에 들어오는 차는 바로 디스커버리 스포츠 였는데요. (솔직히 디스커버리 가 훨씬 좋겠지만... 이건 레인지로버 급이라;;) 최근에 주변에서 눈에 띄게 많이 볼 수 있는 차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인기가 없었는데 작년에 디스커버리 스포츠 가 발표되고 난 이후 국내에서 급 성장세를 띄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통 SUV에 멋드러진 디자인이 결합해서 올라간 인기가 아닌가 하네요.


첫 시승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이나 정확한 스펙은 이미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찾아보심 될 듯합니다. 그래도 참고하기 위해 구글링으로 찾은 이미지 몇개 같이 올려봅니다.


마침 전시장에는 붉은색 차로 준비를 해놓았다.


1. 실내


일단 칭찬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실내공간은 준중형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을 마련해주었으며 트렁크 공간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만족" 그 자체. 그리고 제가 시승해본 차는 HSE Luxury로 이 트림에서는 "Tan"이라는 시트를 고를 수 있었는데 시트의 가죽 느낌이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센터페시아를 포함한 전면부는 7000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좀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튼 조작감이나 주행모드 다이얼 등 조작성에 있어서는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개방적인 글라스루프의 모습


사실 실제 타기 전에는 단점이라고 볼 수 있었던 글라스루프였는데 실제 타보니 파노라마 썬루프와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광활함이 느껴졌습니다. 시야 개방성에 있어서는 단연 우월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만큼 뛰어난 개방성을 자랑하였습니다. 시승해보고 생각이 바뀐 큰 부분 중 하나이니까요. 


Tan 시트는 가죽 느낌과 고급스러움에 있어서 확실히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거 하나땜에 HSE luxury를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Corris Grey 색상




2. 외관


시승차가 하필 빨간색이었고 전시장에 내려온지 하루밖에 안되서 썬팅조차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던 Fuji white에 썬팅이 되어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첨 보자마자 받은 전체적인 느낌은 딱 튼튼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동급 SUV 중에서 아무래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사이즈면에서는 조금 더 큰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실내공간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우위에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얼핏 보면 싼타페 정도의 크기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3. 주행감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잠시 속력을 160까지 올려볼 기회가 있었고 나머지는 시내 주행+방지턱이 잦은 구간 위주로 실제 제가 탈만한 구간으로 시승을 해봤습니다. 


시동을 켜보니 의외로 뛰어난 정숙성을 느꼈고 디젤 고유의 달달거리는 엔진느낌은 덜 전달해져왔습니다. 핸들이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으나 저한테는 적당한 정도였고 오히려 SUV는 이렇게 묵직한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크게 게의치 않았습니다. 측후방을 살피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시트 포지션이 높은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전방 시야는 확 크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속력을 올려보니 150까지는 금새 올라갑니다만 150부터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차체가 흔들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120이후로는 소음이 다소 증가되었기도 하고 차의 밸런스가 높다보니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긴장을 하게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고속에서 좌우 핸들 조작시에도 다소 기울기가 크게 느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오토뷰에서 평가한 영상도 봤는데 굴곡진 길에서는 좌우 치우침이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확실히 단점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시내주행에서는 크게 불편하거나 하는 부분없이 매끄러웠습니다. 고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다소 빠른 속도에서도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소 높은 방지턱은 여지없이 덜컹 거리기도 했으나 세단을 타는 제 입장에서는 '이 정도라면 오케이'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구간이었습니다.




총평을 말해보자면... 7000만원짜리 차 치곤 다소 덜 고급진 인테리어이기도 하고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에 비해) 괜찮은 정숙성과 엄청나게 장점인 실내 공간이 매력적인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속에서의 불안감과 좌우 흔들림이 개인적인 관점이긴 합니다만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7000만원을 주고 사기에는 다소 아까울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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